도서관에 갔다가, 경제/사회 섹션에서 흥미로워 보이는 책을 가져왔다.
유발 하라리, 재레드 다이아몬드와 같이 엄청 유명한 학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걸 보고,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피엔스'와 '총균쇠' 모두 엄청난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지만, 막상 책의 두께를 보니 망설여져서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이들의 생각을 좀 더 간략하게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주는 평점: 3점/5점 만점>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루고 있는 주제는 세상 무겁지만, 아무래도 각 학자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보니 내용의 깊이가 그렇게 깊지 않다.
이 석학들의 유명한 저서를 따로 찾아 읽으면, 그들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은 초예측이지만, 사실상 모든 학자들이 미래에 대해 완벽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 공감한다.
하지만 앞으로의 30년은 지금까지의 30년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바뀔 거라는데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챗지피티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요즘 기술 발전이 빠르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내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AI의 위력이 크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다.
앞날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내가 살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조금이나마 미리 엿보고 싶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여전히 10년 후, 20년 후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래도 각 학자들의 견해에 공감하기도 하고, 의문을 던지기도 하면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해 본 시간이었다.
<기억에 남는 문구/문장>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다른 시공간에서 일어난 일을 열심히 검색할수록 실제 일어나는 일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보는 능력은 상실됩니다.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는 눈앞의 세계와 접촉할 기회를 잃어가는 것이지요. (유발 하라리)
지금 이 순간, 내 앞에서 일어나는 일들, 내 옆에 있는 사람들, 그 순간의 경험들에 집중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함을 느끼며 감사하고 싶다.
30세를 넘기면 대부분의 사람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그다지 능숙하지 못합니다. 또 대부분 변화를 좋아하지 않지요. 그러나 이제는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유발 하라리)
무한 경쟁의 굴레에서 매번 내 위치를 의식하며 스트레스 받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한 자리에 계속 머무르며 도태되고 싶진 않다. 곧 앞자리가 3이 되는 지금 나는 과연 새로운 것을 배울 의지와 열린 마음이 있을까?
저는 무형 자산의 큰 줄기 중 하나로 평생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즉 변형 자산을 꼽았습니다. ~ 앞으로는 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산이 될 거예요.(린다 그래튼)
인재론, 조직론의 세계적 권위자인 린다 그래튼 교수는 100세 시대에서 우리는 끝임없이 변화하고 적응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가 시간을 오락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재창조에 투자해야 하며, 끝임없이 학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모르고 있던 사실은 아니었지만, 다시 한 번 더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한 직장에서 평생 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염두해두고,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늘 고민하고 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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