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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자/2024

2024년 7번 - "Dust Child" by Nguyen, Mai Phan Que

by JoyfulS2 202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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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실 쌤이 추천해주셔서 읽기 시작한 책!
영문학과를 졸업하셨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나보다 원서를 더 많이 읽으신다..하하
영어로 돈을 벌고 사는 사람은 나인데,,,
좀 더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주는 평점: ⭐⭐⭐⭐

사실 지금까지 한번도 베트남 전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소설을 통해 생각보다 머지 않은 과거에 바로 옆 나라에서 비참한 전쟁이 있었으며 그곳에 한국인들도 파병되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요즘 세상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며 가볍게 넘기곤 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지고 그 현장을 유튜브로 조금 엿볼 수 있었다. 서로를 죽이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새삼 느꼈다. 내 눈 앞에서 바로 옆 동료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당장 나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 사람의 도덕 관념이 얼마나 뒤틀릴 수 있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살아 남은 자들에게 남을 트라우마는 얼마나 클까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전쟁을 직접 겪은 자들, 그리고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들 뿐 아니라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미군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 태어난 2세들에게도 전쟁의 상처는 오래토록 남아 그들의 삶을 따라다닌다.

전쟁 속에서 고통 받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가슴 아파하며 읽다보니 금새 책을 다 읽은 것 같다. 결말로 갈 수록 다시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는 전개가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소설은 결국 작사의 상상이고 허구니까. 그래도 전쟁의 비참함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해준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스포주의*

<줄거리>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 파견된 미군들과 베트남 여성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Amerasians라고 부른다. Dust Child라는 제목은 바로 이 혼혈 아이들을 가르키는 말인데, bui doi("Dust of life") 라는 베트남 단어는 길거리를 부랑하는 아이들을 뜻한다고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Amerasians들은 다른 생김새로 인해 차별 당하고, 부모에게 버려진 경우가 많아서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며 비참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 한명이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Phong이다. 미국에서 이 Amerasians들을 고국으로 이민하도록 도와주는 Homecoming Act를 지정했지만, amerasian에게 재정적 도움을 주는 대신 불법적으로 함께 가족인 척 이민을 가려고 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Kim은 베트남의 농촌 마을에서 동생과 함께 성실히 밭을 가꾸며 미래에 의사가 되겠다고 꿈꾸던 어린 소녀였다. 하지만 빚에 허덕이는 가족들을 돕기 위해 도시로 나가 미군들을 접대하는 술집에서 일하게 된다.  

한편 Dan은 그 당시 미국에 파견된 파일럿이었고, 베트남 여성들이 일하는 술집에서 Kim을 만나게 된다. Dan은 고향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약혼자가 있었음에도, Kim과 아파트를 얻어 함께 살게 된다. Dan은 전쟁의 한 중심에서 평정심을 잃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갔고, Kim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끝내 겁을 먹고 도망쳐버린다.

소설은 Dan이 미국에 돌아온지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되고, 그는 전쟁의 상처로 심각한 PTSD를 겪게 된다. 아내 Linda는 남편의 상태를 호전하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하며 베트남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막상 베트남에 도착하자 Dan은 자신이 버린 Kim과 아직 살아 있는지 알 수 없는 자신의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 한다.

여러 시도 끝에 Kim의 여동생과 연락이 닿아 마침내 Dan이 떠난 후 Kim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는데.. Kim은 끝내 혼자서라도 아이를 키우겠다고 다짐하지만 불행하게도 출산 며칠 후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 Kim의 아이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바로 다른 가정에 입양 가게 되었고, Kim의 여동생은 언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통스럽게 남은 인생을 살다가, 간신히 자신의 사업을 일구어 큰 부자가 된다. 한편.. 여기서 대반전.. Kim의 여동생이 언니가 죽고 한동안 방황하면서 술집에서 일할 때 누군지도 모를 남자와 관계를 갖고 임신을 하게 되었고, 그 당시에는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어서 고아원 나무 앞에 아이를 걸어두고 가는데.. 이 아이가 Phong이었다.

결론은 Phong과 상봉하게 되어 뒤늦게나마 가족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게 되는데, 이게 아무래도 제일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진 부분이었다. 항상 새드보다는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 되는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Linda가 너무 불쌍했다... 약혼자가 저 먼 아시아 타국에서 일어난 전쟁에 파병을 가서 오매불망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20년 동안 PTSD를 겪는 남편을 보살피고 도왔는데.. 알고보니 베트남에서 다른 여성과 같이 살았고 아이까지 가졌다니... 정말이지 Linda가 제일 불쌍했다ㅠㅠ


기억에 남는 문장/문구

Life is a boat. When you depart from your first anchor - your mother's womb - you will be pulled away by unexpected currents. If you can fill your boat with enough hope, enough self-belief, enough compassion, and enough curiosity, you will be ready to weather all the storms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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