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짝궁 감자씨를 만나는 날이었다.
내일부터 다시 출근이라 바쁠 것 같아서, 오늘은 그냥 점심만 잠깐 먹고 헤어지자..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반나절 데이트를 하고 왔다..ㅎㅎㅎ
역시 노는게 최고야 ٩(๑˃̵ᴗ˂̵)و
왕십리 초밥 맛집 '스시도쿠'에 다녀왔다.
왕십리 역 7번 출구에서 내려서 몇 걸음만 걸으면, 지하에 가게가 있다.
한 2년 전쯤인가 와본 적이 있었는데,
식당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나서 '왜 왕십리에 그 독 있잖아. 독.' 했더니 감자씨가 그걸 또 기가 막히게 알아듣고 식당을 찾아줬다ㅋㅋㅋㅋㅋ
테이블에 앉자마자,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하면 뽑기 이벤트가 있다고 해서 참여했는데 둘 다 4등이 걸려서 공평하게 타코 와사비를 하나씩 서비스로 받았다!!! 오예~~
감자씨는 특품스시를 시켰고, 나는 연어스시를 시켰다.
나는 파워블로거라고 사진 예쁘게 찍어야 된다고 했더니, 감자씨가 본인이 찍겠다며 카메라를 뺏어갔는데..
그냥 둘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ㅋㅋㅋ 음식 사진 찍는 건 너무 어려워..
그래도 내가 조금은 더 낫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ㅎㅎ
밥 양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고, 그 대신 회 꼬리가 쭉 늘어져있다ㅎㅎ
나는 연어 빼고 다른 초밥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뺏어먹은 아부리 새우 초밥은 아주 괜찮았다꒰( ˵¯͒ꇴ¯͒˵ )꒱
이건 사이드로 나오는 반찬인데, 생긴 걸 보고 갈비찜 같은 맛을 상상했으나 알고보니 참치였다ㅋㅋㅋ
어쩐지 약간 비릿한 바다의 향기가 났어..! 어쨌든 맛있었다
뽑기 당첨 되서 받은 타코 와사비!
생각보다 간이 되게 세고 와사비 향기가 꽤 강하게 느껴진다.
일단 문어의 탱글탱글함이.. 막 입 안에서 톡톡 튀는 것 같았다. 이것도 굿!
짝궁 감자씨가 계단에서 어떤 분이 '여기가 서울에서 초밥 제일 잘하는 집이야!!'라고 하는 걸 들었다고 한다 ㅋㅋ
왕십리 주변에 자주 올 일이 없어서 그 정도였는지는 몰랐는데, 꽤나 유명한 맛집인가보다.
일단 맛있긴 하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초밥의 질을 엄격히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괜찮았다!
다만, 연어 초밥을 먹을 때 '양파'가 정말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흰 소스(?)가 더 많이 뿌려져 나왔으면 좋겠다... 아주 쪼~금 부족했다 ㅠㅠㅋㅋ
점심을 신나게 먹고 뭔가 바로 헤어지기 아쉬워서, 옥별정이라는 카페에 갔다.
스시도쿠에서 한 1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데, 골목길을 따라 구불 구불 걷다가 '이런 곳에 예쁜 카페가 있다고?' 생각할 때쯤 가게가 나왔다.
옛날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것 같은데, 가게 안이 아기자기 귀여웠다.
1층~3층까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2층에 자리를 잡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꽤나 가팔라서 트레이를 엎지 않게 조심조심해야 한다.
디저트를 여기서 고르면 되는데, 진짜 다 먹고 싶었다..ㅎㅎㅎ
쿠키랑 마들렌을 패스하고, 꾸덕바(?)랑 크럼블 중에 고민했는데 결국 '절미구마'라는 크럼블을 픽했다!
이건 메뉴판!!
감자씨는 딥말차라떼, 나는 로즈밀크티로 선택!
참고로 커피 메뉴는 디카페인이 안 된다고 했다 ㅠㅠ
로즈밀크티는 저렇게 말린 장미꽃을 위에 톡 올려준다.
사실 밀크티 자체에서 장미향이 느껴진 건 아니었고, 홀짝 거리면서 마실 때 코가 장미 잎에 가까워지면 은은하게 향기가 난다ㅋㅋㅋㅋㅋ 워낙 밀크티를 좋아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주 마시는데 꽤 맛있었다!!
'절미구마'라는 크럼블은.. 솔직히 엄청 내 취향은 아니었다.
감자씨는 감자 찬양자라서 고구마, 밤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통 밤이 바닥에 여러개 깔려있었다ㅠㅠ
다음에 오면, 차라리 커피를 깔끔한 아메리카노로 시키고 초코 폭탄인 크럼블을 먹어야겠다!
1층 디저트 판매대 옆을 보면 이렇게 귀여운 인형도 있다. 내 기준 제일 잘생긴 친구ㅎㅎ
사..실! 여기까지만 놀고 집에 갔어도 원래 계획대로 '얼굴만 보기로 하자'가 되었겠으나...
왕십리 역사에 있는 엔터식스에 가서 거의 2시간 넘게 쇼핑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재밌었으니까!!! 그러면 된거지!!!! ㅎㅎ
다가오는 화수목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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