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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야기

2023년 제1차 고졸 검정고시 감독관 후기

by JoyfulS2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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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이입니다!😊

저는 4월 둘째주 토요일에, 2023년 제1차 고졸 검정고시 시험 감독관을 다녀왔습니다. (이제야 쓰는 후기;;;😅)

올해 저는 교무기획을 하게 되었답니다 하하;;
어쩌다보니, 눈 뜨고 보니, 이 자리에 오게 되었어요.

교무기획이라는 자리 자체도 사실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올해 하필이면 저희 학교에서 검정고시를 운영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저희 학교는 검정고시 운영을 한번도 한 적이 없는지라, 남아 있는 자료도 없고 인수인계를 해 줄 사람도 없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던 차에 마침 학교로 2023학년도 1차 시험 감독관을 모집한다는 공문이 왔어요!

그래서 이번에 감독관으로 파견을 가서, 다른 학교에서 검정고시 운영을 어떻게 하는지 좀 염탐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담임 수당이 사라지면서, 그 티끌 만한 돈도 아쉬워지는 바람에(ㅠ.ㅠ) 급식비나 벌러 가자 하는 생각으로 후딱 신청을 했습니다!


<감독관 업무 관련 후기>

집합 시간은 오전 7시 50분이었어요.

시험은 9시부터 시작이지만, 미리 모여서 감독관 근무요령을 숙지해야 하거든요!

 

인터넷에서 검정고시 감독관 후기를 보니까 아침으로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주신다고 해서, 공복으로 갔으나...

저희 시험장에서는 따로 식사가 없었고, 과자 몇 개를 봉투에 담아 주셨습니다 ㅠㅠㅠ

이게 학교마다 다른 것 같아요. 요즘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서 한정된 예산으로 간식, 점심 도시락까지 다 해결하려니 아마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물론 전 과자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신나게 과자 먹방을 하며 근무요령 책자를 읽었어요!

 

수능만큼 부담이 크진 않았지만, 그래도 1교시 때 정감독으로 배정된 걸 알았을 땐 긴장감이 훅 밀려왔습니당...

고졸 검정고시인만큼 중등교사인 저는 부감독일 줄 알았거든요.

1교시에 들어가기 전까지 근무 요령 책자에 줄을 빡빡 그어가며 열공했습니다...!!ㅎㅎㅎ

 

감독을 할 때 다른 건 크게 어렵지 않았고,,,

그나마 좀 조심해야 됐던 건 합격자를 결시자로 표기하지 않는 거였어요!

과목별로 이미 합격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분들은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결시자 인원에는 포함되지 않는답니다!

 

시험장 안에 휴대폰도 들고 갈 수 있어서 아날로그 손목 시계가 없어도 시간 파악하기 편했어요!

 

시험 시간도 30분 아니면 40분이라서 기다리는게 그나마 덜 지겨웠어요.

수능 생각하면 이정도는 정말 껌이다 싶었습니다..ㅎㅎㅎ

수능 감독은 정말,,, 매해 너무 괴로워요ㅠㅠ

진짜 5,6교시쯤 되면 하도 서 있어서 무릎이 뒤로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수능에 비하면 뭐!!!

 

고졸 검정고시는 총 7교시가 있는데, 저는 1,3,4교시에 정감독을 했고 5,6교시에는 부감독이었어요.

다른 분들을 보니까 2,3,4교시 연달아 들어갔다가, 마지막 6,7교시 이렇게도 들어가시는 것 같습니다. 

전 7교시에도 감독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별 일 없이 잘 넘어갔기 때문에 사실상 그냥 다른 선생님들처럼 감독관 대기실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7교시에 감독이 아니더라도 그냥 다 같이 기다렸다가 시험이 모두 종료되면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4시에 퇴근하면서 현금으로 감독관 수당을 주시는데, 일당은 110,000원이었어요!

업무 강도가 세지 않아서 괜찮은 것 같다가, 또 황금 같은 주말에 8시간을 썼다고 생각하면 적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확실한 건 수능 감독할 바엔 이걸 2번, 3번 하겠다 싶었어요..허허

 

저희 학교는 8월에 검정고시를 운영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방학 기간 중이라서 선생님들께 협조를 잘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이번에 다녀와 보니까 생각보다 챙길게 꽤 많겠다 싶었거든요.

책상 세팅부터 시작해서, 각종 안내문, 수험표, 좌석배치표 등을 부착해야 하고 건물 곳곳에 지도랑 화살표도 붙여야 하더라구요. 

본부에서 시험지를 수합해서 확인하시는 분들도 인원수랑 매수 등을 아주 꼼꼼하게 챙겨주셔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수능 감독보다는 덜 힘드니까 열심히 선생님들께 부탁을 드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ㅎ...ㅎㅎㅎ


<그냥.. 느낀점>

아무래도 검정고시이다 보니까 수험생의 연령대가 정말 천차만별이에요.

어떤 이유에서든지간에 그 당시에는 학업을 포기했던, 혹은 포기해야 했던 분들이 지금 다시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러 왔다는게,, 뭐랄까,, 되게 감동적이었어요!

 

저는 그리고 왠지 자꾸만 어린 학생들한테 시선이 가더라구요.

재작년, 그리고 작년. 한 해에 한 명씩 저를 정말 힘들게 했던 금쪽이들이 있거든요. 

이미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갔지만 소문에 의하면 학교를 얼마 다니지 못하고 자퇴했다고 하더라구요.

나를 그렇게 힘들게 했던 그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고, 좀 더 성숙해지면 저렇게 다시 학교로 돌아와 검정고시를 치고 있을까. 하는 생각... 그런 생각이 문뜩 들었어요. 

여전히 그 당시를 생각하면 상처와 슬픔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그 친구들이 마음을 다잡고 잘 살아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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