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oy입니다!
전 올해 중학교 3학년 영어를 담당해서 가르치고 있는데요,
워낙 수준이 천차만별인 교실이라서 조금만 어려운 내용이 나와도 두 눈에 초점을 잃어버리는 학생들이 많아요ㅠ
그래서 학습지로 강의식 수업만 45분 내내 해버리면 절반은 아마 엎드려 자고 있을지도 모릅니당...( ̄□ ̄;)
가르치고 싶은 내용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내용도 많아서 선생님인 저는 항상 속이 타지만,,,
제가 너~무 진지하게 열정을 불태운다고 애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올해는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습니다.
특히 영어 단어 수업 시간만큼은 중간중간에 퀴즈나 게임을 섞어서 지루해지지 않도록 하는 편이에요.
오늘은 요즘에 제가 단어 시간에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게임, 활동을 몇 가지 모아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아이들 반응이 꽤 좋은 편이었어서, 직접 활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Jeopardy (조별 게임)
사실 이건 단어 수업이 아니라, 본문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할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어요!
영어 말고 다른 교과 시간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구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문제 별로 점수가 다르고, 원하는 문제를 선택해서 정답을 맞추면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보통 모둠을 만들고 자리를 옮기는 시간이 아까워서, 앉은 좌석 기준으로 한 줄씩 팀을 만들어 게임을 진행하는 편인데요.
확실히 모둠으로 모여 앉으면 서로 상의할 시간도 있고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수업 시간은 부족해요ㅠㅠ)
제가 게임을 만들 때 항상 쓰는 유용한 사이트가 있는데, 그냥 온라인으로 문제만 타이핑하면 되어서 아주 편해요!
JeopardyLabs - Online Jeopardy Template
2. 땅따먹기 Hopscotch (짝 게임)
이건 한 10~15분 정도 가볍게 하기 좋은 게임인데요,
영어 교사 커뮤니티 글과 유튜브 자료를 참고해서 알게 되었고 할 때마다 폭발적인 반응이 있는 게임입니다 ㅎㅎ
규칙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1. 짝과 함께 이면지 위에 그날 배운 영어 단어 20개 정도를 여기 저기(크게 작게, 사방 팔방) 적습니다.
2. 서로 다른 색 볼펜을 들고 선생님이 한국어 뜻을 부르면 해당하는 단어를 찾아 소리내어 발음하며 동그라미 치는 게임입니다.
3. 동그라미 친 갯수(따먹은 땅의 갯수)가 많으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사실 간단히 땅따먹기(영어로는 Hopscotch)라고 불러도 좋지만,,
영어교사 커뮤니티에서 어떤 익명의 선생님께서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해주셔서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데요.
'땅따먹기' 대신 '형님게임'이라고 칭하고, 이긴 사람이 그날 하루동안 형님, 진 사람이 아우라고 사전에 벌칙을 정해주면
귀여운 중딩들은 죽어라 열심히 게임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래 ppt 자료는 게임 시작 전에 간단히 규칙을 설명하려고 제가 만든 자료입니다.
3. Jumbled words (개인전)
이건 메인이 될 만한 게임은 아니구요,
그냥 수업이 5분 정도(?) 애매하게 남았을 때 활용하는 단어 게임입니다!
단어의 알파벳이 jumbled(섞여 있는데) 그걸 보고 원래 단어를 정확하게 추측하는 게임입니다.
예를 들어, 'lmaiect'이라고 제시어를 주면 'climate'을 맞춰야 하는 거죠.
이건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도 어려워할만큼 영어 실력을 테스트할 만한 게임은 아닌 것 같구요,
그냥 수업이 애매하게 남아서 뭔가 하긴 그런데, 시간은 아까울 때 활용하기 좋은 게임 같아요!
처음엔 어려워서 잘 못할 줄 알았는데, 수업 시간에 해당 단어를 반복적으로 공부하다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잘 맞춥니다!
저는 ppt 자료에 '포켓몬볼을 던져서 그 안에서 문제가 나오는 것처럼' 효과를 줬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자료도 공유하고 싶지만, 포켓몬 공 이미지 저작권 때문에 이건 패스..!
4. What's the hidden word? (개인전)
이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스펠링 공부를 조금이라도 더 할까 고민하다가 만든 게임입니다.
말 그대로 숨겨진 단어를 찾는 게임인데요.
예를 들면 이래요.
침대 2, 유리 1, 포도 1
이렇게 한국어 뜻과 숫자를 주면 bed에서 2번째 알파벳 e, glass에서 1번째 알파벳 g, grapes에서 1번째 알파벳 g를 합쳐서 숨겨진 단어 egg를 찾아내면 되는 게임입니다.
사실 한국어 뜻이 같은 영어 단어는 많으니까 완벽한 게임이라고 할 수 없지만
해당 단원의 단어 학습지에서 문제를 낸다고 하면 어느정도 범위가 한정되기도 하고,
억지로라도 한번 더 손으로 영어 단어를 써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활용해봤습니다.
저는 두산동아(이) 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는데,
혹시 같은 교재를 사용 중이시라면 수업 때 아래 파일로 한번 도전해보실 수 있을 거예요!
5. 사방팔방 빙고게임 (개인전)
이건 영어 수업 시간에 하는 게임하면 무조건 떠오르는, 빙고를 제 나름 색다르게 바꾼 버전입니다.
지난번 게시글에서 다룬 내용이라 이건 링크로 대신 항게요!
2023.03.21 - [영어교육/영어수업] - [영어수업] 영어 단어 수업 활동 - 사방 팔방 빙고 (빙고 게임 색다르게 하는 법)
수업을 준비하다보면, '내가 창의력이 좋다면 훨씬 더 재밌는 활동을 많이 해볼 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들어요.
그래도 커뮤니티 같은 곳에 좋은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열심히 혼자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나름 괜찮은 게임/활동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앞으로는 어떤 단어 활동들을 해봐야 하나... 고민이네요.
수업은 재밌게 하고 싶은데 아이디어가 읎다....
일단 중간고사가 끝나면 다시 고민해봐야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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