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1 2024년 1번 - "그냥 하지 말라" by 송길영 교직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부터 내 길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내가 진짜 교사가 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막연히 멋있어 보이고 안정적인 것 같아 이 길을 선택한 걸까. 고생 고생해서 임용고시를 합격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꿈꾸던 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나 스스로도 내 꿈에 확신이 없었던 것인지, 자꾸만 남의 떡이 커보이고, 내 일에 대한 불평 불만만 커져갔다. 우리 반 학생이 예의 없게 행동하고 자꾸만 엇나갈 때, 남들이 힘들어서 다 하기 싫다는 업무가 거절 못하는 나에게 자꾸만 넘어올 때, 행정 업무에 치이느라 내가 교사인지 행정 공무원인지 도무지 구별할 수 없을 때. 마음 속에서 내 일에 대한 자부심이 계속 사그러져 가다보니, 외부의 작은 어려움에도 자꾸만 회의감이 피어오르고 이 일을 계.. 2024. 1. 22. 이전 1 다음